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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Macro investment

<Macro investment> Chapter 12. 경제 지표는 거시적 탐험의 나침반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고, 소비자 신뢰도는 떨어지고, 발칸반도에서는 전쟁이 터지고, 브라질에서는 가뭄으로 커피콩 수확이 줄어들고, 로테르담에서는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의회는 조제약 가격을 규제하는 새 의료 법안을 통과시키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런 거시경제 파동 각각은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것도 있는데, 다양한 방식을 취하겠지만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주식시장을 움직일 것이다. 이런 거시적 파동을 완전히 이해한다면, 투자나 거래 스타일이 어떻든 더 나은 투자나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매크로 투자의 힘이다.

 

 이 장의 목적은 주식시장과 각 업종이 거시경제적 사건들에 반응해 움직이는, 체계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부차적으로 당신이 트레이더나 투자자로서 더 나은 거래 시점을 선택하기 위해 거시경제적 정보의 흐름을 활용하고 거래하려는 업종을 더 잘 확인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주별, 월별, 또는 분기별로 발표되는 다양한 거시경제 지표들을 배우는 까다로운 숙제를 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나는 각 지표와 가장 밀접한 관계인 거시경제적 문제 유형에 따라 다양한 지표들을 정리했다.

 

 예를 들어 불황의 약세장에 적응하는 방법을 설명할 13장에서는 경기 침체의 가장 중요한 선행지표 두 가지, 즉 주택 착공과 자동차 판매 감소를 소개한다. 마찬가지로 15장에서 인플레이션을 다룰 때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설명할 것이다. 내가 이 지표들을 정리한 방식에는 주의하기 바란다. 다양한 지표들을 특정 장과 특정 문제에 배치한 방식은 많은 면에서 인위적이다. 실제로는 어떤 시기의 어떤 경제 지표라도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경제 성장, 생산성 등 거시경제적 문제에 중요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경제 지표가 암시하는 것을 주식 거래 실적 향상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면 현재의 경제 상황 내에서 경제 지표를 읽어야 한다.

 

호재가 악재가 되는 순간

신규 일자리 급증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날려버렸다. 그 결과 발생한 주식이 매도로 나스닥과 S&P500에서 시가총액 1,820억 달러가 사라졌다. 이 모든 악재를 만든 호재는 이날 아침 노동부가 신규 일자리 70만 5,000개가 창출되면서 2월 실업률이 5.5%로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이었다.

<머니라인(Moneyline)>

 

 

 내가 경제 상황에서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는가? 월스트리트라는 요상한 곳에서는 악재가 호재가 될 수 있고 호재가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모순을 해결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은 그 뉴스에 대한 경제적 상황뿐이다.

 

 예를 들어 실업률 상승, 산업 생산 감소,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월스트리트에서 악재가 될 수 있고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주가 폭락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월스트리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경기 침체이며, 그런 악재는 그들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 똑같은 악재 뉴스들, 예를 들어 실업률 상승, 생산 감소,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월스트리트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경기가 침체 국면의 후반기에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면 주가가 폭등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월스트리트의 가장 큰 걱정은 경기 침체보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다. 그런 상황에서는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어떤 시도라도 그들의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증시를 안심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다음 몇 장에 걸쳐 다양한 경제 지표들을 검토할 때 이런 경제 상황의 중요성을 맨 먼저 기억하길 바란다.

 

 그러면 여러 가지 경제 지표들을 검토하기 전에 두 가지 과제를 먼저 끝내자, 하나는 소위 선행지표, 지행지표, 동시지표를 분명히 구분하는 중요한 일이다. 다른 하나는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전망들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일이다.

 

모든 지표가 똑같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행지표는 앞으로 일어날 일을 신호한다. 가령 주택 건설 허가는 대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몇 달 전부터 감소한다. 따라서 주택 건설 허가는 경기 침체의 선행지표다. 매크로 투자자가 선행지표를 사랑하는 것은 주식시장과 업종의 추세 변화를 예측하는 최고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지행지표는 사업 여건이 변한 다음에야 방향을 바꾼다. 한 예로 평균 실업기간이 대표적 지행지표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 직후 큰 폭으로 상승하지만, 침체가 심해진 다음에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행지표는 이미 일어날 일을 확인해줄 뿐이므로, 경기 변동을 확인하는 데에는 중요할 수 있겠지만 거시적 상황에서는 별로 쓸모가 없다.

 

 소위 동시지표는 경기의 상승이나 하강과 동시에 움직임으로써 경제 현황을 알려준다. 여기엔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 개인 소득, 산업 생산 등이 포함된다. 매크로 투자자는 지행지표와 동시지표는 경기 변동을 예측하기보다 확인하는 데 더 유용하다는 것을 안다.

 

 이제 아래 표를 살펴보자. 여기에 각종 경제적 선행지표를 정리했다. 비영리단체인 콘퍼런스보드가 매월 첫 주에 최근 2개월간의 지수를 발표한다. 아래 표의 왼쪽에는 지수를 구성하는 각종 지표를 놓았고, 오른쪽에는 그것이 선행지표로 간주되는 이유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경제적 선행지표 지수

선행 지표 이론적 근거
주당 노동 시간 초과 노동시간 증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소는 경기 침체를 선행
신규 실업수당 청구 수 청구액 증가는 불황 시작을, 감소는 인플레이션 시작을 선행
상품을 늦게 받은 기업 비율 상품 인도가 늦어지는 것은 사업 호황을, 빨라지는 것은 경기 약화를 의미
소비재 신규 수주 생산 과정의 첫 단계, 주문이 늘면 생산도 따라서 늘고, 주문 감소는 경기 침체의 신호
신규 건축 허가 경제를 자극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
소비자 신뢰도 소비 심리가 상승하면 경기 호전, 위축되면 GDP 감소
자본재 신규 수주 투자 증가는 경기 상승, 투자 감소는 경기 위축 신호
S&P500 지수 증시는 경기 침체 몇달 전이 정점, 경기 회복 몇 달전이 바닥
통화 공급(M2) 통화량 증가는 저금리와 투자 증가를 의미, 통화량 감소는 그와 정반대
금리 스프레드
(연방기금금리보다 낮은 10년 만기 채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역수익률 곡선은 경기 침체의 신호

 

 어떤 겨시경제적 지표에 관해서 들었다면 선행지표 지수일 가능성이 크다. 선행지표 지수는 분명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끈다. 그런 유감스럽게도 경기 변동을 정확히 예측하는데에는 비교적 약한 편이다. 사실 월스트리트의 농담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지수는 지난 다섯 번의 경기 침체 가운데 열 번을 예측해냈다"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선행지표 지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에 다른 지수들에 비해 훨씬 작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미 발표된 자료들을 기반으로 산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행지표 지수가 발표된 즈음에는 대개 증시에 이미 반영된, 흘러간 뉴스일 뿐이다. 다음 장들에서 이 말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경제 자료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을 가늠할 때 예상이 하는 중요한 역할을 설명하겠다.

 

월스트리트는 예상에 따라 미리 움직인다.

 주가 변동에서 예상이 하는 역할을 더 잘 이해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거시경제 뉴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가늠하는 소위 이벤트 연구event study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벤트 연구의 핵심은 예상치 못한 주요 거시경제적 이벤트가 일어나기 직전과 직후의 주가를 비교하는 것이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이라는 말이 가장 중요하다. 문제는 이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의 최고 전문가들은 모두 거시경제적 이벤트 일정을 면밀하게 관찰한다. 이 '스마트머니'가 이벤트 일정을 관찰하면서 실제 이벤트에 대한 예상도 형성한다. 이는 고도로 발달된 의식으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와 경제학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수치들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대한 합의 예상치를 내놓는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점은 이 스마트머니가 예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이벤트가 일어나기 전에 그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월스트리트가 소비자물가 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그곳의 스마트머니는 뉴스가 실제로 보도되기 전에 이미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업종에서 빠져나와 며칠 또는 몇 주일 만에 더 방어적인 업종으로 옮겨 갔을 것이다. 이후 뉴스가 나오고 그것이 예상과 일치한다 해도 주식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가 예상에 크게 의존해 거래한다는 점은 거시경제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가늠하려고 애쓰는 순진한 통계학자들을 어렵게 만든다. 예를 들어 심플턴 교수가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후의 주가를 관찰했다고 가정하자. 주가 변동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는 상당히 높은 통계적 의미를 가지고 "경기 침체 신호들은 주가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것 같다"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가 알아채지 못한 것은 주가 변동이 정말 밝혀내기 힘든 시간대(3, 4일 또는 1, 2주, 심지어 1개월)에 걸쳐 이미 일어났다는 사실이다.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