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퍼 마운틴 아시죠? 그 사람들 오늘 기분 안 좋을 거예요. 확실히 그 사람들 지독하게 일했죠. 그래서 오늘 수익을 꽤 올렸어요. 24센트 벌었거든요 월스트리트는 23센트를 기대하고 있었죠. ··· 그러나 주식이 뭉개지고 있어요. 대략 24~25달러 하락해서 100달러 정도가 될 겁니다. 문제는 '위스퍼 넘버'예요. 위스퍼 넘버는 28센트거든요. 나는 그렇게 들었어요.
앤디 서워(Andy Serwer), <포천(Fortune)> 편집장, CNN 방송 출연
훌륭한 조종사는 이륙하기 전에 항상 긴 체크리스트를 꼼꼼하게 점검한다. 사고 위험성을 최소화함으로써 비행기와 승객과 화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신중한 매크로 투자자 역시 신규 포지션을 열기 전에 긴 체크리스트를 자세히 살핀다. 거래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자금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매크로 투자자의 체크리스트에는 다음 세 가지 범주가 포함된다.
- 주식시장 추세 판단
- 각 업종 추세 판단
- 가능성 있는 거래 대상 선정
매크로 투자자는 궁극적으로 다음 두 가지 황금률에 따라 거래한다.
-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에는 강한 업종의 강한 주식을 매입하라.
-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거나 하락세일 때에는 약한 업종의 약한 주식을 공매도하라.
물론 이 규칙을 따른다고 해서 반드시 이익을 얻는다는 보장을 없다. 그러나 이 규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매크로 투자자는 점차 승률이 높아지면서 장기적 성공으로 가는 가장 평탄한 길에 들어서게 된다는 것을 안다. 가상 트레이더인 찰스 예거와 앤절라 에어하트의 도움으로 매크로 투자자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자.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사는 찰스는 매크로 투자자로 낮에는 휴즈우주통신의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일한다. 오전 8시 30분 이후에 출근하기 때문에 서부 표준시로 6시 30분에 증시가 개장하면 매일 아침에 적어도 1시간은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정오에서 1시까지의 점심시간과 주식시장 폐장 무렵에도 거래할 수 있는데, 그 정도면 많은 돈을 벌기에 충분하다.
한편 앤절라는 애틀랜타에 사는 비행기 조종사다. 보잉 767기를 몰고 런던, 마드리드, 도쿄로 날아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주식 거래에 열심이다. 찰스처럼 앤절라 역시 준비가 철저하다. 하는 일이 크게 다른 이 두 사람은 시장과 업종의 추세를 판단하고 투자 대상을 고르는 방법도 크게 다르다.
자기만의 매크로 투자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사람은 결국 당신 자신이다. 그렇지만 찰스와 앤절라가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는 방법을 관찰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찰스와 앤절라가 그들 나름대로 증시의 전반적인 추세를 판단하는 방법부터 살펴보자.
두 번 속았으면 자신을 탓하라
월스트리트가 이상 고온으로 축 처진 동안, 기술주들은 고평가 우려로 묶여 있었다. 시스코의 높은 PER과 기업 인수, 회계 업무를 의심하는 <배런스>의 기사 한 토막이 기술주 대량 매도를 불러 왔다.
CNN
찰스 예거의 주식 거래 모토는 "한 번 속았으면 너를 탓하고, 두 번 속았으면 나를 탓하라"이다. 2000년의 나스닥 주가 폭락에 말려든 후, 그는 헛된 희망으로 또다시 바보가 되지는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 경험으로 주식시장의 전반적 추세를 형성하는 데 거시경제적 이벤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마다 <배런스> 한 부를 집어들고 곧장 '금주의 전망'부터 펼쳐본다. 이 부분에는 앞으로 발표될 거시경제적 지표들이 자세히 실려 있다. 그것은 매월 자동차 판매, 건설 지출, 개인 소득 등의 지표로 시작해 소비자 신뢰도, 연방 예산 같은 지표들로 끝난다.
찰스는 지표 리스트를 훑어보면서 어떤 보고서들이 언제 발표되는지 머리에 담아두려고 노력한다. 그는 또한 소매 매출, 소비자물가지수, 고용보고서같이 더 중요한 지표들과, 체인점 판매와 소비자 신용대출같이 덜 중요한 지표들을 살펴보며 그에 따른 시나리오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가령 소비자물가지수가 뜻밖에 과열되었다면 연준은 아마도 다음 모임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고, 그 여파로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고용보고서가 실업률 증가를 나타낸다면, 시장이 경기 침체 압력을 감지하고 있더라도 그 발표가 주식시장 추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찰스는 그 자료가 경기 침체의 초기 신호로 해석된다면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찰스는 거시경제 일정을 검토한 다음 <배런스>의 칼럼과 기사를 펼친다. 그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를 찾는다. 하나는 지난주의 주식시장이 어땠는지,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다. 다른 하나는 추세 판단보다 주식 선정과 관련된다. 찰스는 특히 어떤 주식이나 어떤 업종이 호의적으로 보도되는지, 아니면 악의적으로 보도되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실제로 그가 선호하던 시스코를 <배런스>가 혹평한 후 크게 손해 본 적이 있다. 또 그런 일을 당하고 싶지 않다. 두 번 속으면 나를 탓하라고 하지 않았나.
칼럼과 기사를 모두 읽고 나면 본격적으로 힘든 일이 시작된다. 그는 독서용 안경을 코에 얹고 작은 활자들을 철저하게 뒤진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는 공매도 증감을 보여주는 공매 총액(short interest, 대주 매도한 주식 수에서 매수 상환한 주식 수 공제)에 관한 보고서다. 찰스는 공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상승세를 가리킬 때가 많다고 믿는다.
찰스는 다른 몇 가지 투자 심리 지표도 자세히 살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강세대 약세의 투자 조언이다. 이 역발상 지표는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에서 산출하는 것으로, 주식시장 추세 전망에 대한 투자 고문들의 의견을 조사해 집계한다. 찰스는 강세 백분율이 너무 높아지면 주식시장에 상승을 지속시킬 추가 매수자가 없어서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안다. 마찬가지로 약세 백분율이 너무 높아지면 옆으로 비켜선 현금이 너무 많아서 이후 강한 상승세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앤절라 에어하트는 찰스처럼 <배런스>를 잡는 부지런한 새가 아니다. 비행이 없는 토요일이면 언제나 잠을 잔다. 비행기 조종사로서 피할 수 없는 시차 피로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개는 새로운 투자 대상과 주식시장 추세를 찾아내려고 매일 새벽 두세 시까지 인터넷을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거시 경제 일정을 따를 때 앤절라는 인터넷을 훨씬 선호한다. 그래서 토요일 오후에는 Dismalscience.com 같은 웹사이트들을 훑어본다. 이 사이트들은 앞으로 있을 모든 이벤트에 대한 정보는 물론 거시경제적 지표들 각각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준다. 그녀는 이런 정보를 이용해 주식시장 추세에 관한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블룸버그와 CNBC
CNBC는 그날 종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루머와 사건들에 대한 심층 뉴스와 CEO 인터뷰를 방송했다. 이런 방송은 언제나 보도된 주식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크리스토퍼 패럴
찰스와 앤절라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수면 습관이 매우 다르지만, 월요일 아침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중요한 두 가지를 공유한다. 바로 TV를 경제 뉴스에 고정하고, 동부 표준시로 8시 30분에서 9시 30분까지는 특히 주의 깊게 시청하는 것이다.
주식시장 개장 전의 이른 아침에 거시경제적 자료들이 밀려 나온다. 정부 보고서가 대량으로 발표되고, 주식시장은 아직 열지 않았지만 채권시장은 이미 열었다. 찰스와 앤절라는 최초의 뉴스에 대해 채권시장이 보이는 반응이 이어지는 주식시장의 방향을 잘 암시한다는 사실을 안다.
가령 소비자물가지수나 GDP 수치가 예기치 않게 상승한 것은 인플레이션 신호일 수 있다. 그 뉴스에 반응해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 채권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리킨 것이다. 그러면 그 여파로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시작한다.
8시 30분에서 9시 30분 사이에 발표되는 거시경제 자료만 그렇게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 시간 시카고에서는 옵션시장이 열린다. 이는 S&P와 나스닥의 선물 거래가 모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찰스와 앤절라는 TV 화면 아래의 보조 해설창으로 이런 선물들을 열심히 살핀다. 실제 지수와 소위 적정가보다 크게 상승하면 그것은 그날 주식시장이 활황 국면일 수 있다는 뜻이다.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 곤경에 대비하거나 공매도할 시기일지도 모른다.
앤절라는 블룸버그 TV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녀가 비행하는 지역인 유럽과 아시아 쪽 뉴스에 강하다는 것이 한 가지 이유다. 이 뉴스는 앤절라가 포트폴리오를 더 세계적으로 운용하도록 도와준다. 더 중요하게도 앤절라는 유럽의 하락 장세가 종종 미국의 하락 장세를 예언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그것은 훌륭한 시장 추세 지표다.
반면에 찰스는 유럽 시장은 대개 전날의 미국 뉴스에 반응할 뿐이며, 당일의 개장을 제대로 예언하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미국 시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CNBC에 주로 채널을 맞춘다. CNBC에는 미셸카루소 바르레라의 업종별 관찰, 개장에 대한 마리아 바티로모의 따발총 분석, 톰 코스텔로의 나스닥 전망, 조 커낸의 냉소적 주가 예측이 있고, 찰스가 좋아하는 정보통 릭 샌텔리 같은 뛰어난 인물들이 출연해 자신의 관점을 얘기한다.
투자일지는 이렇게 써라
5월 이후 주택 건설, 제조업, 고용 동향 등에 대한 경제 자료들은 극도의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는 없다는 희망을 주었다. 그러나 금요일에 6월의 소매 매출액이 기대치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주식의 시장 가격은 중앙은행들이 8월 22일 모임에서 신용대출을 더욱 출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흥미롭게도 찰스와 앤절라는 증시 뉴스를 좋아하는 것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바로 옆에 일지를 놓아두고 계속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을 적는 것이다.
아래 표는 앤절라의 방식을 보여준다.
앤절라의 거시경제적 지표에 따른 증시 추세 체크리스트
지표 | 평가 | 5월 | 6월 | 7월 | 8월 |
건설 지출 | * | U | D | ||
구매자관리지수 | * * * | D | D | ||
자동차·트럭 판매 | * * | N | D | ||
개인 소득과 지출 | * * | U | D | ||
신규 주택 판매 | * * | U | D | ||
체인점 판매 | * | N | U | ||
공장 수주 | * | D | D | ||
고용보고서 | * * * * | U | D | ||
선행지표지수 | * | N | U | ||
소비자 신용 | * | D | D | ||
생산성과 비용 | * * * * | U | D | ||
소매 | * * * * | N | D | ||
산업 생산과 가동률 | * * * | U | D | ||
기업 재고 | * | D | D | ||
생산자물가지수 | * * * | N | U | ||
소비자물가지수 | * * * * | U | D | ||
주택 착공 | * * * | U | D | ||
국제 무역 | * * * | D | D | ||
소비자 신뢰도 | * * * | N | D | ||
연방 예산 | * * | D | D | ||
내구재 수주 | * * | U | D | ||
고용비용지수 | * * * | D | U | ||
기존 주택 판매 | * * | U | D | ||
GDP | * * * | D | D |
첫째 칸에는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순서대로 적었고, 분기별 지표에는 밑줄을 그어놓았다. 둘째 칸은 그 지표가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평가한 것으로, 별 두 개짜리 개인 소득 보고서보다는 별 네 개짜리 소비가물가지수 보고서의 영향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옆의 칸들은 최근 발표된 지수가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밀어낼지 앤절라가 예측한 것으로서 U는 상승, D는 하락, N은 중립을 의미한다.
가령 5월의 건설 지출 보고서가 적당한 소비 증가를 보여주고 인플레이션이 위협적이지 않다면 그것은 호재이므로, 앤절라는 그것이 시장의 상승세에 일조하리라는 가정하에 'U'라고 적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구매관리자지수가 경기 침체로 접어드는 것을 나타낸다면, 앤절라는 이 악재와 증시의 하락세에 대해 'D'라고 쓸 것이다.
앤절라의 체크리스트를 살펴보면 5월에는 뉴스들이 혼란스러운 것을 볼 수 있다. 몇몇 지표는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를, 또 몇몇은 부정적인 신호를, 나머지는 중립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립적 지표는 뚜렷한 추세가 없는 횡보 국면이나 혼잡 국면을 가리킬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유용한 정보다. 앤절라는 이런 국면의 증시에서 초단타 매매를 즐겨 한다. 이것은 비추세적인 국면을 가리키며, 이런 시장에서 저항선까지 오른 주식들은 반드시 지지선까지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저가에 매입하고 고가에 매도하기에 아주 적절한 환경이다.
그러나 6월을 보자. 여기선 거의 모든 지표가 약세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뚜렷한 하락세를 암시한다. 그러나 앤절라처럼 일지를 작성하지 않는다면 이 뚜렷한 흐름을 놓치기 쉬우며, 이 흐름에 흽쓸려 떠내려갔을지도 모른다. 앤절라는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녀는 6월 내내 공매도를 해서 돈을 벌어들였다.
앤절라는 이 표를 채우기 위해서 관련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각 보고서에 대한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또한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빅 픽처'도 세심하게 읽는다. 그 기사는 최근의 거시경제적 뉴스와 엄청난 실적, 합병, 새로운 입법 등 시장 촉매제에 관련된 주식시장의 동향을 다룬다.
강세장인가, 약세장인가
찰스와 앤절라는 거시경제적 지표 일정을 살피며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증시의 추세를 판단하는 한편, 몇 가지 기술적 지표도 매우 잘 사용한다. 찰스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는 TICK이다. 그는 이를 $TICKㅏ이라는 기호로 표시해 자신의 온라인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앞에서 TICK은 뉴욕증권거래소에소 상승하는 주식의 수에서 하락하는 주식의 수를 뺀 값이라고 설명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찰스는 거래일의 +TICK은 강세장 추세를 강화한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TICK은 하락하는 주식이 상승하는 주식들을 압도하는 약세장임을 가리킨다.
앤절라도 TICK을 즐겨 사용하지만, TRIN과 S&P선물지수도 반드시 함께 살핀다. TICK이 안정적인 플러스 값이고 TRIN이 0.5~0.9에 있으며 S&P선물지수가 상승세라면, 앤절라는 하루 종일 초단타 매매 결제 버튼을 두드릴 수 있다. 그러나 TICK과 TRIN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강세와 약세가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이어서, 거기 끼어들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TICK과 TRIN이 전쟁 중일때 그녀는 대개 옆으로 비켜선다.
어떤 업종이 강한가
이제부터 찰스와 앤절라가 각자의 방식으로 업종 추세를 판단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중요한 질문 몇 가지가 있다. 어떤 업종이 강하고 어떤 업종이 약한가? 어떤 업종이 상승세이고 어떤 업종이 하락세인가? 예를 들어 돈이 통신과 컴퓨터 업종에서 식품과 의료 같은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는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가?
신문과 잡지를 선호하는 찰스는 이런 질문의 해답을 얻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몇 가지 자료를 읽는다. 그중 하나가 각 업종에서 가장 주식과 가장 약한 주식은 물론 전날의 선두 업종과 후진 업종을 표시한 다우존스 미국 업종 분석표다. 다른 자료는 다우존스 다국적 업종 최대 기업들이다. 이 표에도 선두 업종과 후진 업종을 대표하는 주식들이 실려 있지만, 전자보다 더 자세하고 세계적인 관점을 반영한다. 찰스는 하위 업종들을 더욱 상세히 조사하기 위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산업별 실적에 기초해 약 200개 업종과 그 하위 업종들을 평가하며, 전날의 최고와 최악 업종도 선정한다.
반면에 앤절라는 전적으로 인터넷에 의존해 업종을 조사한다. 각 업종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마켓 엣지Market Edge의 기업 분석을 이용한다. 이 도구는 다양한 기술적 분석 기준을 이용해 여러 시간대에 가장 강한 업종에서 가장 약한 업종까지 등급을 매길 수 있다. 또한 좋아지고 있는 업종과 나빠지고 있는 업종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특히 그 업종으 가장 강한 주식과 가장 약한 주식을 쉽게 확인시켜준다. 그래서 '강한 주식만 매입하고 약한 주식만 공매도한다'라는 그녀의 거래 원칙을 실행할 때 도움이 된다. 게다가 그녀는 색색으로 표시된 증시 지도와 Smartmoney.com의 업종 추적자도 세심하게 살핀다. 후자는 거래 당일의 업종별 순환매를 간파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투자 대상 골라내기
주식시장과 업종의 추세를 평가하는 일 외에 찰스가 앤절라와 매주 마주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투자 대상을 찾아내는 것이다. 매크로 투자자인 그들은 펀더멘털 분석과 기술적 분석에 의존하는 것이 투자 대상을 찾는 최선의 방법임을 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두 사람이 주식을 검토하는 순서에 차이가 있다.
혁신적 가치투자자인 찰스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을 영웅처럼 여겼다. 그는 가치투자에 기반해서 주식 투자 적격 여부를 조사하는 데 귀납적 방법을 취한다. 따라서 먼저 펀더멘털 경쟁력을 검토해 기초 체력이 강한 주식을 찾아내고, 다음으로 기술적인 면도 유망한지 조사할 것이다.
찰스가 실제로 조사하는 주식들을 보면 접근법이 다소 절충적이다. 그는 <블룸버그 퍼스널 파이낸스>, <비즈니스위크>, <이코노미스트>, <패밀리 머니>, <포브스>, <포천>, <키플링어스>, <머니>, <스마트머니>, <워스>와 같은 아주 우수한 잡지들을 열심히 읽는다. 또한 <액티브 트레이더>, <인디비주얼 인베스터>, <레드헤링>, <스톡 앤 커모디티즈> 같은 잡지들도 정기구독한다. 그는 열성적인 독서로 새로운 투자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낸다. 일단 어떤 주식을 발견하면 마지못해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는 이제는 펀더멘털 분석에 종이 보고서보다 인터넷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15년동안 충실히 구독한 <밸류 라인>을 주저 없이 끊어버렸다.
찰스는 요즘 CNBC.com, Hoovers.com, Financialweb.com, Fool.com, Wallstreetcity.com 같은 웹사이트들을 이용한다. 이런 사이트 대다수는 아주 정교한 주식 검토 기준을 가지고 유동성과 배당수익률, 시가총액부터 EPS, PER, 기관투자가 지분에 이른느 모든 것을 바탕으로 주식을 가려낸다. 이 사이트들은 또한 과거 주가 자료도 제공하는데, 찰스는 그것을 이용해 자신이 설정할 손절가를 계산한다. 꼼꼼한 엔지니어인 그는 야후 파이낸스와 Earningswhispers.com을 방문해 투자 대상 후보들의 실적을 조사할 것이다. 다음 실적 발표일도 챙기며, 의견을 더 넓게 수렴해 더 정확해진 위스퍼 넘버와, 기업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을 대표하는 합의 예상치도 세밀하게 비교한다. 찰스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무심결에 실적의 함정에 걸려드는 일이다.
이렇게 펀더멘털 분석을 마치면 주식 검토 과정의 기술적인 면으로 옮겨 간다. 그러나 찰스 자신도 이 영역에서 기술적 방식이 다소 원시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그가 할 일이라곤 Bigcharts.com의 차트를 끌어와서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자세히 살피는 것뿐이다. 그의 주식 거래 제1 원칙은 이동평균선 아래로 하락했던 주식은 절대 사지 않는 것이다.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 뮤추얼펀드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하는 경향이 있음을 안다. 그러면 주식은 낙하산도 없이 추락한다.
앤절라는 귀납적 주식 검토와 다르게 연역적 방식을 선호한다. 따라서 항상 꼭대기에서 기술적 분석으로 시작한다. 가끔은 사이버코프 주식 거래 소프트웨어의 사이버 퀀트 자료를 이용한다. 또한 날마다 마켓 엣지의 '금일 매수자를 위한 자금 관리인'을 비롯해 Pristin Swing Trader, eGoose.com 같은 종목 선정 서비스들을 체크한다. 마켓 엣지의 자금 관리인은 광범위한 기술적 특징들을 기반으로 매수와 매도 대상을 모두 확인해준다. 이것들을 이동평균선은 물론 추계학적 지표들과 RSI, 볼린저 밴드, MACD 등 더욱 복잡한 통계를 포함한다. 게다가 마켓 엣지의 '세컨드 오피니언'은 주식들의 저항선과 지지선 수준을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앤절라는 그 수준을 이용해 손절매를 설정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하지만 그녀는 기술적 분석만 이용하는 것, 기술적 분석을 다루는 인터넷 서비스에만 의존해 주식을 선정하는 것을 몹시 경계한다. 매수와 공매를 위한 최상의 추천은 단지 포지션을 열 만큼 증시와 업종의 추세가 유리하다는 뜻일 뿐이라는 것을 쓰라린 경험으로 안다. 또한 기술적 분석을 기초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주식을 매수하거나 기초 체력이 튼튼한 주식을 매도하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도 안다. 그런 경우 그 기술적인 충고는 너무 위험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앤절라는 언제나 기술적 검토에서 살아남은 주식의 펀더멘털을 점검한다. 시간을 벌기 위해, 아주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도구를 사용한다. 바로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가 날마다 주식 등급을 매기는 데 사용하는 다섯 범주의 평가 시스템이다. 여기에는 EPS, 주가의 상대 강도, 업종의 상대 강도, 매출액과 이윤 폭, 주식의 축적 또는 분산 정도에 대한 평가가 포함된다. 앤절라가 이 자료를 이용해 주식을 결정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EPS가 85 이상이고 매출액과 이윤 폭이 B 이상이어야 매수한다. 또한 EPS가 50 이하이고 매출액과 이윤 폭이 C 이하여야 공매도한다.
또한 앤절라는 두 번 다시 실적의 함정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다. 몇 년 전 겨우 2주 동안 이 세 종목에서 2만 5,000달러 이상 잃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모두 마이너스 실적 발표에 폭락했다. 그 경험이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앤절라는 주식 거래의 유혹을 뿌리치고자 이제는 여행과 휴가 계획을 모두 실적 발표 기간에 몰아넣는다.
게다가 앤절라가 제약주만 한 바구니 보유했던 주식 거래 초보 시절, 클린턴 정부가 클린턴 자신과 제약 업종 모두에 재앙이었던 의료법 수정안을 발의하는 바람에 된통 걸려든 일이 있었다. 그 경험으로 그녀는 정치와 입법 관련 뉴스에도 상당히 민감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아는 투자자 중에서 <워싱턴포스트>의 인터넷판을 정기적으로 읽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주식 검토
앤절라와 찰스는 투자 대상 후보들에 관한 최신 뉴스를 항상 점검한다. 특히 주식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나 법안 개정, 주식이 속한 업종, 가장 포착하기 힘든 그 업종의 선행 주식에 관심을 갖는다.
찰스는 주로찰스는 주로 Redchip.com의 '뉴스 스크린'을 이용한다. 이 사이트는 찰스가 보유한 주식의 최신 뉴스들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에 비해 앤절라는 CBS의 Marketwatch.com을 선호한다. 그리고 찰스가 주식 선정 채팅방에서 자주 튀어나오는 상스러운 표현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과는 달리, 앤절라는 언제나 주요 인터넷 게시판들을 살핀다. 가끔 들어와서 주가 상승이나 하락을 유도하려고 헛소문을 퍼뜨리는 비열한 인간들과 상스러운 언어들에고 불구하고 유용한 정보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앤절라는 간단히 CNET.com으로 들어가서 게시판을 점검한다. 이 사이트에 어떤 주식의 기호를 입력하면 검색엔진이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네 개의 게시판(모틀리 풀, 레이징 불, 실리콘 인베스터, 야후 파이낸스)의 내용을 모두 올려주는 서비스가 있다.
주식 검토의 마지막 과정으로 찰스와 앤절라는 업종의 선도주인지 실기주인지 판단해야 한다. 여기서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평가가 다시 한번 도움을 준다. 그들은 이에 더해 Bigcharts.com의 기업 분석 자료를 즐겨 사용한다. 그것은 1주일, 1개월, 1년, 5년에 이르는 다양한 기간 동안 실적 면에서 최고와 최악을 기록한 주식들의 목록을 제공한다.
찰스와 앤절라는 증시와 업종의 추세를 평가하고 우수한 투자 대상을 찾는 일이 얼마나 고된지 안다. 그러나 주식 거래를 준비하는 데 매크로 투자 체크리스트를 철저하게 검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각자의 경험으로 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뛰어난 매크로 투자자가 된 것이다.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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