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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Macro investment

<Macro investment> Chapter 10. 모든 투자 유형에 거시적 관점 적용하기

앨리스는 LA의 데이 트레이더, 벤저민은 보스턴의 스윙 투자자, 칼라는 애틀랜타의 매입 보유법 투자자, 시카고의 디트리히는 기술적 트레이더, 댈러스의 에반은 펀더멘털 투자자, 샌프란시스코의 프랜은 가치 투자자, 워싱턴 D.C.의 조르지오는 변성 파동 투자자다.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월스트리트의 선수들은 모두 두 가지 사실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이유에서 어떤 주식을 1,000주씩 매수할 것이다. 그리고 모두 돈을 잃게 될 것이다. 거시적 관점을 갖지 못한 채 거래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거시적 관점은 거래 스타일이나 전략에 상관없이 최종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사실이다.

 

  • 첫째, 증시의 전반적 추세를 더욱 잘 예측하도록 돕는다. 이미 말했듯이 주식시장의 추세는 당신의 친구이니 그 추세에 반해 거래하거나 투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둘째, 서로 다른 거시경제적 뉴스들이 시장의 여러 업종에 미칠 수 있는 서로 다른 충격을 가려내도록 돕는다. 실제로 주식시장의 모든 업종이 상승세지만 어떤 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훨씬 높고 빠르게 치솟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업종은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 같은 거시적 요소가 시장을 하락세로 내몰 때 더욱 처참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수익성 높은 거래를 조성할 때 이런 정보가 매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큰 손실을 면하게 해준다.

  • 어떤 점에서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시장 전체를 더욱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런 유리한 고지에서 당신은 앞으로의 주식 이동을 몇 단계 앞서 생각하기 시작하고, 거시경제적 이벤트와 그로 인한 주가 변동의 복잡한 관계도 알기 시작한다. 따라서 브라질에 비가 오면 스타벅스 주식을 매입할 시점임을 깨닫고, 법무부의 독점 금지법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공격하면 오라클에 투자할 순간임을 알게 된다. 또한 유나이티드항공과 유에스에어가 합병하면 즉시 노스웨스트항공 주식을 사들인다.

  • 나는 이 장의 주제를 '거시적 관적 관점의 모든 유형의 트레이더와 투자자를 몇 단계 앞서도록 도와줄 수 있다'로 정리하고자 한다. 가장 흔한 거래 스타일과 투자 전략 몇 가지를 거시적 관점으로 분석하면서 설명하겠다. 그러면 먼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하자. 여러 가지 스타일과 전략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그 대답은 다음 두 가지 중요한 행동에 달려 있다.

 

  • 주식은 어떻게 매수하는가?
  • 주식을 얼마나 오래 보유하는가?

 

  • 예를 들면 기술적 트레이더와 펀더멘털 트레이더의 차이, 가치주 투자자와 성장주 투자자의 차이, 소형주 트레이더와 대형주 트레이더의 차이는 첫 번째 특성인 "주식을 어떻게 매수하는가?"와 관계가 있다. 이에 비해 데이 트레이딩과 스윙 매매, 매입 보유법 투자의 차이는 발생 시간과 보유 기간에 초점을 맞춘다. 이 두 가지 행동 모두에서 거시적 관점이 거래 성공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 먼저 시간 차원에서 이유를 설명하겠다.

 

데이 트레이더의 악몽

  • LA에 사는 앨리스는 서부에서 사양이 가장 좋은 컴퓨터를 소유한 데이 트레이더다. 그녀는 지금 이 거래 로켓 앞에 딱 붙어서 나스닥 레벨 II 화면에서 시장 조성자들이 투기 바람을 일으키는 것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 앨리스가 오늘 초단타 매매의 목표로 삼은 것은 믿을 만한 우량주인 시스코이며, 지금까지 지켜본 바로는 마음에 든다. 일일 3분 차트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한 단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시스코의 움직임을 이끄는 S&P 현물 차트도 강한 상승세를 보인다. 무엇보다도 시장 조성자 화면 창에는 언제나 Ax라는 교활한 시장 조성자, 즉 골드만삭스가 매입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앨리스는 번개같이 키보드를 두드려 소량 주문 결제 시스템을 통해 시장가주문을 냈다. 그리고 즉시 1,000주를 매입했다.

  • 순식간에 시스코 주가가 1티니, 즉 16분의 1포인트 상승한다. 우와, 앨리스가 좋아한다. 또다시 2티니 상승한다. 티니라는 이름을 붙인 앨리스의 고양이도 좋아한다.

  • 그런데 뭔가 잘못되었다. Ax가 매수 측에서 퇴장하고 있고 갑자기 매도 압력이 강하게 형성된다. 시스코 상승을 부추기던 힘이 멈추더니 사이버 공간에서 분해된다. 앨리스는 눈을 믿을 수 없다.

  • 그러고 나서 시스코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금세 2티니 날아가더니 또 1티니 날아간다. "나와, 나오라고!" 앨리스는 시장가주문을 미끼로 내던지며 소리친다. 하지만 매도 물결이 소량 주문 결제 시스템을 덮치자 시스코 주가가 어지럽게 추락해, 그녀의 주문이 실행되기도 전에 1포인트나 추가 하락한다.

  • 앨리스는 방금 1,000달러 이상 잃었다. 오늘 밤에는 스테이크가 없다. 고양이 티니에게도 참치가 주어지지 않는다.

 

  • 초 단타 매매를 하는 데이 트레이더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간다. 항공관제사 같은 일을 공원 산책처럼 보이게 하는,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거래다. 이 사례에서 앨리스는 초단타 매매로 몇 티니의 이익을 얻으려고 시도한다. 이는 나스닥 화면에서 다양한 시장 조성자들의 주문 패턴을 관찰하고 그에 기반해 순수 모멘텀 플레이(momentum play, 주가 추세를 전환시키는 단기 재료에 의한 매매)를 실시하는 것이다. 앨리스는 가끔 단 30초 만에 몇 티니를 얻어 나온다. 어떤 날은 5분 정도 걸려서 1포인트 건질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급등하는 정말 좋은 주식을 용케 찾아내면, 폐장 직전까지 머물다가 여러 포인트를 챙길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식을 다음 날까지 보유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

  • 훌륭한 데이 트레이더 대다수는 나스닥 화면 외에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앨리스처럼 그들은 단지 매수와 매도 주문을 지켜보고, 시장 조성자들의 스타일을 살피고, 그것에서 주가 모멘텀 방향을 가늠하고, 그에 따라 주식을 거래한다. 이런 종류의 데이 트레이더들은 거시경제적 이벤트에 주의를 게을리할 수가 없다.

  • 그 말은 최고의 데이 트레이더들은 거시경제적 뉴스를 따르는 일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날의 거래 환경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거시경제적 상황이고, 훌륭한 데이 트레이더라면 거시경제적 자료가 발표되는데 눈과 귀를 가리는 일은 결코 하지 않기 때문이다. 페르난도 곤잘레스와 윌리엄 리가 쓴 초단타 매매에 관한 최고의 저서에서 따온 다음 글을 숙고하라.


  • 전문 데이 트레이더는 대개 큰 그림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받는다. 적당한 수익을 거두는 데이 트레이더 몇몇에게는 사실일지 모르지만, 최고의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가장 뛰어난 데이 트레이더 대부분은 큰 그림에 주의를 기울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정확히 이해한다. 주식시장을 철저히 아는 것은 정신적인 나침반을 가진 것과 비슷하다. 항상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시장ㅡ개별 주식, 특정 업종또는 주식 시장 전체ㅡ를 움직일 확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트레이더들을 인도하며, 이들이 궁지와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

  • 위의 예에서 앨리스는 선행 경제 지표 지수의 최신 자료가 발표되기 몇 초 전에 매수 버튼을 눌렀기 때문에 돈을 잃었다. 그 뉴스는 악재였고(뜻밖의 지수 하락), 시장에 짧은 공황성 매도 물결을 일으키는 바람에 시스코의 주가도 무너져버렸다.

  • 앨리스가 잃은 1,000달러의 교훈은 이렇다. 뉴스를 관찰하고, 증시의 동향을 가늠하며, 당일 뉴스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업종에서 거래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하라.

 

스윙 투자자의 실수

벤저민은 보스턴의 스윙 투자자다. 그는 주식을 매수하고 그것이 2~5포인트, 또는 정말 운이 좋으면 10포인트까지 오르기를 희망하며 며칠에서 몇 주까지 보유한다. 그는 스윙 매매 대상을 찾기 위해 주식 선별 서비스를 몇 가지 신청한다. 각 서비스는 훌륭한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벤은 그만큼 잘 해낼 수가 없다.

오늘 그는 퍼시피케어 헬스 시스템 주식을 1,000주 매입하려고 한다. 며칠 안에 적어도 2~3포인트 상승 하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판단은 틀렸다. 포지션을 열고 두 시간도 못 되어, 1.5포인트가 날아가 버렸다. 주가가 그의 정신적 손절가에 이르자, 그는 적은 손실을 안고 빠르게 빠져나왔다. 잘한 일이었는데, 그 주식은 다음 주까지 3.5포인트 더 하락했기 때문이다. 뭐가 잘못되었지?

 

 

  •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거시경제적 뉴스 때문에 망한 경우였다. 아침 일찍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냈지만, 정오가 되기 직전에 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다고 공언했다. 이 낙관적인 뉴스에, 대형 뮤추얼펀드 몇몇을 포함한 투자자 다수가 방어 목적으로 의료 업종에 투자했던 자금을 생명공학, 인터넷, 반도체처럼 보다 투기적인 기술 업종으로 돌렸다. 이 업종 순환매 때문에 벤이 매입한 주식은 5포인트나 하락했다.

  • 물론 벤은 잘못된 방향을 일러준 주식 선별 서비스를 탓했다. 그러나 그의 잘못도 있었다. 우선 그는 주요 거시경제적 자료 두 가지가 정기적으로 발표되기 겨우 몇 시간 전에 새 포지션을 열었는데, 자료들 모두 그가 선택한 업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 포괄적인 요점은, 거래에 들어가기 전에 앞으로 발표될 거시경제적 뉴스를 세심하게 살피고 그에 따른 가상 시나리오를 구성해두라는 것이다. 거래 기간에 어떤 경제 지표가 발표될 예정인가? 그 수치들의 예측치는 얼마인가? 뜻밖의 수치가 발표된다면 넓은 시장뿐 아니라 특정 업종에 어떤 영향을 주어 흔들어놓을 수 있는가? 연준 의장이 의회에서 연설하기로 예정되어 있다면, 무슨 말을 할 것 같은가? 그리고 그의 말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주식시장과 당신이 거래하는 업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다른 종류의 뉴스가 있는가?

 

탄력적이지 못한 매입 보유법 투자자

주식을 매입한 후 보유하는 투자자인 55세의 칼라는 애틀랜타 교외의 전망 좋은 대저택에 사는, 비교적 젊은 과부다. 약사였던 남편이 사망하면서 100만 달러 상당의 포트폴리오(절반은 주식이고 절반은 채권)를 물려받은 그녀는 배당금과 이자 소득으로 아주 안락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칼라가 소유한 주식들은 모두 남편이 생전에 종사했던 업종인 존스앤드존슨, 머크, 화이자에 집중되어 있다.

오늘은 5만 달러짜리 장기 채권의 만기일이다. 칼라의 재정 고문인 조 버터워스가 막 전화를 걸어서 그 돈을 주식시장으로 돌리라고 제안한다. 조는 증시가 셍승세이고 지금 존스앤드존슨 주가가 낮기 때문에,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그 주식을 사고 싶어 했을 거라고 말했다.

 

칼라는 당연희 조의 제안에 따른다. 그녀의 남편은 항상 조를 신뢰했다. 설사 조가 주식 투자에 관해서는 돌팔이였을지라도···. 그래서 조는 칼라를 위해 존슨앤드존슨 주식 500주를 추가 매입한다.

 

다음 날 의회가 메디케어 처방 의약품 가격을 규제하기 위해 새로운 법률 제정을 고려할 거라는 뉴스가 나오자, 머크와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두 폭락한다. 칼라의 손실 총액은 5만 달러 이상이다. 채권 판매로 거둔 수익에다 그녀의 노후 자금 5%에 해당하는 돈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 셈이다.

 

 

  • 매크로 투자자들은 결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항상 업종별 관점으로 시장을 관찰하고 그것을 이용해 자산을 적절하게 다양화하기 때문이다. 매입 보유법 투자자들에게는 이것이 거시적으로 접근하는 데 가장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 거시적 관점은 매입 보유법 투자자들이 자산을 다양화하게 할 뿐 아니라 투자 전략을 더 탄력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한 예로 이 책 도입부에 소개했던 에드 버크의 사례를 기억하라. 은퇴한 석유 엔지니어인 그는 엑손과 셰브런, 핼리버튼 같은 석유주에 투자했다. 칼라처럼 그의 주식도 전혀 다양하지 않았고, 유가 폭등으로 인한 석유주 상승시에도 매도하지 못해, 큰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 지금까지 시간 차원에서 투자 스타일과 전략을 다루었다. 이제 주식 선정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주식을 고르는 방법은 사람의 지문처럼 제각기 다르다. 그렇지만 광범위하게 범주를 정할 수는 있다. 그 안에는 기술적 접근과 펀더멘털 접근, 가치주 투자와 성장주 투자, 소형주와 대형주, 변성 파동 투자와 기업공개 주식 매수 옵션처럼 보다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들이 포함되어 있다.

 

차트의 함정에 빠진 기술적 트레이더

디트리히는 시카고에 사는 기술적 트레이더다. 그는 다음번 브레이크아웃 주식을 찾기 위해 차트를 열심히 살피고 있다. 그 주식은 아마 나노매트릭스가 될 것이다. 10일, 20일, 50일, 200일 이동평균선이 순서대로 보기 좋게 쌓여있고, 누적균형거래량(on-balance volume, OBV, 지수 또는 주가가 전일에 비해 상승했을 때의 거래량 누계에서 하락했을 때의 거래량 누계를 뺀 것)은 스마트머니가 강하게 축적된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추계학적 진동 지표들(stochastic oscillators)은 현재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우수한 진입점이라고 암시한다. 무엇보다 3개월 차트가 7주의 바닥과 손잡이 달린 컵 모양을 뚜렷하메 보여주며, 그 주식은 막 전환점 위로 0.5포인트 올라섰다.

 

디트리히가 마지막으로 자료를 검토하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어. 그래서 그는 나노메트릭스 1,000주를 매입했다. 마침내 사냥이다!

 

  • 안타깝게도 디트리히는 곧 사냥꾼이 아니라 사냥감이 될 것이다. 기술적으로 매우 튼튼한 주식을 선택한 것도 사실이고, 그것이 저항선을 뚫고 힘껏 상승해 하루 종일 전환점 위에 머물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거래량이 없을 것이다.

  • 설상가상으로 내일이면 그 시술적으로 튼튼한 주식은 폭락해 지지선까지 완전히 내려 앉을 것이며, 디트리히는 그 거짓 상승주로 밝혀질 주식 때문에 거금을 잃을 것이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정답은 디트리히가 주식시장 전반의 추세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 사실 디트리히는 기술적 차트들만 열심히 들여다보느라, 지난달 내내 주요 경제 지표들이 하나같이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소매 매출, 내구도, 소비자 신뢰도, 기업 재고, 주택 건설, 고용보고서 등 모든 것들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 그러나 나노메트릭스 주식은 기술적 특성이 너무 강하기 떄문에, 거시경제적으로 좋지 않은 이런 시기에도 주가가 시장 전체의 극심한 변동에 견딜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정말 엄청난 상승 잠재력을 지닌 주식인 것이다.

  • 하지만 기술적 특성이 그렇게 강한 주식조차 주식시장 전반이 급락세로 돌아설 때에는 상승할 수 없다. 하락세는 모든 주식을 아래로 끌어내린다. 나스닥이 주중에 수백 포인트 떨어질 때, 디트리히가 매수한 주식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 떨어졌다.

  • 기술적 분석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사실은 나도 정기적으로 보유 주식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분석을 이용하며, 그것을 광범위한 거시적 전략의 일부로 진심으로 추천한다. 내가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추세가 엄청난 증거금 청구에 직면한 여느 데이 트레이더처럼 자포자기 상태가 되면 최고의 기술적 투자자가 선택한 주식들조차 오르기가 아주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추세가 없는 상태에서는 기술적 거래가 일어나지 않는다.

 

저점에서 사야 하나, 정점에서 사야 하나

  • 이 점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간단히 넘어가고, 주식 선정 문제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전략적 논쟁에 관해 더 많이 설명하려고 한다. 논쟁 주제는 디트리히가 의도했던 것처럼 높은 가격에 사서 더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가, 아니면 저가주만 찾는 투자자들처럼 저점에서 사서 정점에서 팔아야 하는가다.

  • 사실 어떤 전략이든 거금을 벌 수 있다. 비결은 주식시장 상황에 적절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며, 그때 거시적 관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먼저 저점에서 사서 정점에서 파는 전략을 살펴보자. 이것은 돈을 버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소위 거래 범위에 있을 때만 그렇다. 거래 범위에서는 주가지수는 물론 주식 자체가 뚜렷한 구간 내에서 등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때 저점에서 사서 정점에서 파는 트레이더는 이러한 범위 내의 순환적인 변동을 이용해 짭잘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 반면에 추세장에서는 주식과 지수 모두 끊임없이 순환적인 변동을 보일 것이다. 게다가 이런 일일 변동에 더해 전체 주식시장에는 주간, 월간 상승 또는 하락 변동이 있다. 이런 추세장에서는 저점에서 매수해서 정점에서 매도하는 트레이더는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완전히 망하는 수가 있다.

  • 첫째, 지지선이나 그 아래에서 머뭇거리는 주식들은 추세를 거슬러 더 하락할 가능성이 많다. 다시 말해 상승장에서 저점에 이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둘째, 상승장에서 정점에 이른 주식을 매도하면, 그것이 기존 저항성을 돌파한 다음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타고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경우 그야말로 대박을 놓치는 것이다. 이 경우 저점에서 사서 정점에서 파는 트레이더는 매크로 투자의 가장 중요한 원칙 가운데 하나를 위반한 것이며 그 때문에 수익을 날린다.

  • 그렇다면 디트리히처럼 높은 가격에 매입해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전략은 어떤가? 이 전략은 소위 주식의 브레이크아웃을 바탕으로 한다. 이러한 브레이크아웃은 주가가 드디어 저항선 범위를 벗어나 새로운 고점에 도달했을 때 일어나는 반면, 주가가 지지선 아래로 떨어져 새로운 저점에 이르렀을 때에는 브레이크다운이 일어난다. 디트리히같은 기술적 트레이더들은 이런 브레이크아웃 주식을 매입하고 브레이크다운 주식을 공매도하길 좋아하는데, 일단 지지선이나 저항선을 벗어난 주식은 매우 심하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높은 가격에 매수하고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전략은 수많은 투자자가 따르는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의 중요한 투자 전략 가운데 하나다.

  • 그렇지만 이 전략을 주식시장의 거래 범위에서 시도한다면, 저점에서 매수해 정점에서 매도하는 전략만큼이나 심각한 곤경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주식시장의 추세에 거슬러서 시도한다면 훨씬 난처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전자의 경우, 거래 범위의 주식시장에서는 주식 대부분이 브레이크아웃을 달성하기 어렵다. 후자의 경우,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세일때 급등하는 것은 가장 튼튼한 주식들조차 사실상 불가능하다. 나노메트릭스 주식을 보유한 디트리히가 당한 일을 생각해보라.

  • 이렇게 말하면 높은 가격에 매입해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전략이 추세장에서는 지극히 탁월한 선택일 수 있다. 추세 국면에서 실제로 이익을 놓칠 수도 있고 대박을 즐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거시적 관점이 거래 범위와 추세 국면을 더 잘 구별하도록 도와주리라는 것이다. 거시경제적 지표들을 세심하게 살피면 추세 반전을 더 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느 경우든 자신의 투자 전략에 맞는 주식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펀더멘털 투자자의 안타까운 손실

에반은 자신이 선택한 댈러스 카우보이즈 주식을 사랑한다. 펀더멘털 투자자인 그가 주식을 선택하는 방법은 항상 주식의 재정적 생명 징후, 즉 시가총액, 주당순이익, 매출 수익률, 레버리지, 기관투자가 지분, 플롯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에반은 그것들을 모두 안다.

 

이런 기초적인 것들을 파악하고 나면 그 기업의 경영 구조와 유형을 꼼꼼히 따져본다. 혁신적이고 독창적인가, 아니면 보수적이고 반사적인가? 그는 고용 동향까지 살필 만큼 아주 철저하다. 노조가 있는가? 있다면 차후 단체교섭 시기는 언제인가? 인건비는 증가하고 있는가, 감소하고 있는가?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에반은 이제 커다란 실수를 저지를 참이다. 그는 견실한 펀더멘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주식을 1,000주 매수하려고 한다. 그러나 다음 해 내내 디트리히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손해를 입게 될 것이다. 즉, 실제로 돈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런 전략을 쓰지 않았으면 거금을 손에 넣었을 수 있었을 거라는 뜻이다. 다음 해 내내 더 견실한 다른 업종에 속하고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의 주식은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에반이 산 주식이 속한 업종은 제자리걸음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 거시적 관점을 갖지 못한 펀더멘털 투자자는 반드시 두 종류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첫번째 함정은 전체 증시가 좋지 않은 업종에 있는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어느경우든 펀더멘털 투자자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의아해하는 것으로 끝난다.

  • 이렇게 말하면 내가 펀더멘털 접근을 약간 폄하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정한 펀더멘털 투자자는 먼저 기업의 재무 실적과 주식 배분 형태, 경영과 마케팅 실적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조사할 것이다. 하지만 그 기업을 움직이는 정치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도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자칭 펀더멘털 투자자라는 이들 대다수가 기업의 특정 수준에서 멈추고, 에반이 걸려든 함정(좋지 않은 업종의 우량 기업 주식을 사는 것)에 항상 빠지는 것이 안타깝다.

 

가치투자자 대 성장주 투자자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프랜은 개(dog, 여기서는 싸구려 주식을 가리킨다)를 사랑한다. 가치주 투자자인 그녀는 저녁마다 헐값에 살 수 있는 저평가 주식을 찾기 위해 야후 파이낸스와 모틀리  풀, Wallstreet.com 등을 방문한다.

 

어젯밤 프랜은 조건이 완벽한 나스닥 종목을 하나 발견했다. 시가총액 1억 달러 이상, PER 10 이하, 주가순자산배수 1 이하였다. 프랜은 다음 날 개장에서 이 슈나우저 주식을 사기 위해 온라인 계좌를 통해 지정가주문을 입력한 뒤 잠자리에 들었다.

 

  • 프랜 같은 가치투자자는 펀더멘털 투자자의 한 유형이다. 그들은 PER이 낮고 현재 시장가치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되었다고 여겨지는 주식을 찾는다. 주식시장이 마침내 평가 실수를 깨달으면 주가가 상승해 가치투자자에게 보상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 주식시장이 효율적 시장이라고 믿는 월스트리트 사람들은 프랜처럼 싸구려 주식과 담배꽁초 주식만 찾는 투자자들을 경멸한다. 그들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고려할 때 주가가 언제나 그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주식은 저평가될 수 없고, 진정한 의미의 실수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전략으로 S&P지수와 성장주 투자자의 실적을 모두 정기적으로 앞지르는 수많은 가치투자자에게는 그렇게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 성장주 투자자들은 매출과 이익에서 평균 이상의 성장률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지닌 주식들을 사들인다. 그들에게 어도비나 시스코처럼 PER이 50~100 이상인 주식은 과대평가되었으니 던져버려야 한다는 말은 어림도 없다. 그들에게는 그 주식들이 아주 성공적이며 앞으로 더욱 성공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 성장주 전략과 가치주 전략 중 어느 쪽이 매크로 투자자에게 더 유리한가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전략을 평가하는 시기와 투자 스타일이 제기하는 같은 문제들, 즉 "주식시장의 전반적 추세는 어떤가? 더 관심을 끄는 업종은 어떤 추세인가?"로 요약된다.

  • 위의 사례에서 프랜은 어쩌다 경기 순환 업종에 있는 싸구려 주식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불황기에 이 업종의 주식을 매입했다면 아주 영리한 판단이었을것이다. 알코아, 캐터필러, 듀폰과 같은 경기 순환주는 경기 회복기 초반에 최대 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랜은 그러지 않고 경기 회복기 후반의 초강세장에서 꼭대기로 향하고 있는 주식을 선택했다. 이 경우 '저평가된' 경기 순환주는 결코 저평가된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세에 있을지라도 프랜에게 결코 이익을 안겨주지 않을, 쓸모 없는 주식이다. 추세가 반전되면 이런 종류의 주식은 다른 주식들보다 더 빨리 추락할 것이다.

  • 성장주 투자자들이 빠질 수 있는 위험들도 대부분 주식시장의 추세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성장주 투자자들에게 '추세는 친구다'라는 말보다 더 중요한 말은 없다. 성장주 투자의 요점은 주가에 대한 옳은 인식이며, 주식시장 전체가 하락세이거나 투자한 업종의 인기가 없어졌을 때 가격이 급등하는 주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이제 어떤 시기에는 성장주가 가치주를 능가하고 다른 시기에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분명해졌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시기에 매입했고 경기 순환은 어떤 상황인지 아는 것이며, 이때 거시적 관점이 정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변성 파동 투자자도 예외가 아니다

워싱턴 D.C.에 사는 조르지오는 변성 파동 투자자로, 낮에는 의회에서 로비 활동을 하고 밤에는 신경제 주식을 투기 매매한다.

 

그는 변성 파동 전략을 이용해 주식시장의 초공간에서 살인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결정적인 초강력주를 찾는다. 이 방법으로 이미 BEA 시스템즈, 블루스톤 소프트웨어, JDS 유니페이즈, 베리티즈, 윈드 리버와 같은 주식들을 매집했고, 이들 모두 200%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었다.

 

오늘, 조르지오는 변성 파동 투자용 보석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바로 폰닷컴이다. 이 기업은 평범한 휴대폰을 웹브라우저로 바꾸는 소프트웨어를 독점 판매한다. '무선 인터넷의 넷스케이프'로 선전되며 에릭슨, 노키아, 넥스텔, 스프린트 등 수많은 휴대폰 제조사가 모두 그 기술을 표준으로 삼는다. 조르지오가 지금까지 들어본 변성 파동 투자용 주식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 그래서 그는 신용거래로 1,000주를 매입한다.

1주일 이내에 조르지오는 증거금을 청구당할 것이며, 추가 자금을 입금하지 못하면 주식에 투자한 자금을 몽땅 잃게 될 것이다. 죽창들을 꽂아놓은 실적이라는 함정에 빠진 것이다.

 

  • 변성 파동 투자는 2001년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자극적인 투자 스타일로, 수십 년 전에 출현했다. 이는 다음 세 가지 이유에서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첫째, 투자할 때 업종으로 접근하면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투자 목적으로 광범위한 업종을 세부 업종으로 나누는 방법을 보여준다. 셋째, 지금까지의 결과들이 정말 놀랍다.

  • 그러나 조르지오 같은 변성 파동 투자자도 거시적 관점을 유지하지 못하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이 규칙이 변성 파동 투자자라고 해서 예외가 되진 않는다. 앞의 경우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가 뛰어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노키아의 CEO는 다음 분기의 실적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칠 거라고 예고했다. 그 소식에 노키아 주식이 즉시 흔들렸고 그 결과 주가가 25% 이상 하락했다. 안타깝게도 그 뉴스는 에릭슨과 넥스텔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을 공격했고, 폰닷컴 역시 크게 한 방 얻어맞았다. 주식시장은 종종 그렇게 함께 움직인다.

  • 조르지오가 실적 함정에 걸려들고 6개월 후까지 폰닷컴 주식은 150% 이상 상승했다. 가엾게도 조르지오에게는 그 주식이 없었다.

  • 이 외에 소형주 대 대형주, 분사주 대 기업공개주 등 다른 유형의 주식 거래와 투자 전략 사례도 얼마든지 있고, 끊임없이 회생 기업주나 인수합병주를 찾는 투자자들도 있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큰 그림을 보았을 것이다.

  • 거래 스타일이나 전략에 상관없이 최소한 다음 세 가지 경우만이라도 거시적 관점을 가지고 대응한다면 주식 자산을 늘릴 수 있다.

 

  1. 주식시장의 추세를 따르라.

  2. 업종의 추세를 따르라.

  3. 주식시장 내 업종들 간의 관계, 주식과 채권과 통화 시장의 관계를 살펴라.

 

위의 세 가지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이 다음 챕터의 주제다. 다음 챕터에서는 모든 매크로 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하기 전에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체크리스트를 검토할 것이다.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