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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Macro investment

<Macro investment> Chapter 13. 불황의 약세장에 대응하기

16개월도 못 되어 연방기금 금리가 6번이나 인상되자, 로이 지그프리드는 앨런 그린스펀의 가차 없는 올가미가 결국 팽창하는 경제를 질식시키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자동차 매출이 2개월 연속 하락하고, 주택 착공이 3개월 연속 줄어들고, 주당 노동시간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그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움직일 시간이야'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의 움직임은 확신만큼이나 신속했다. 그는 애지중지하는 오라클 2,000주도 포함해서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현금화한 다음 곧장 채권으로 옮겨 갔다.

 

4개월 후, 로이가 예상했던 경기 침체가 공식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다음 해까지 연준이 금리를 2% 이상 인하함에 따라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5년 만의 최저치를 찍었지만, 채권과 로이의 포트폴리오는 모두 급등했다.

 

이런 암흑기에도 로이는 밤에 편안히 잠들 수 있었다. 또한 고급 승용차에 돈을 물 쓰듯 하는 몇 안 되는 소비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새로 산 미끈한 갈색 포르셰에 '베어(Bear, 약세장)'라는 애칭을 붙였다.

 

 로이 지그프리드가 분명히 알았듯이, 불황의 조짐은 주식시장에 재앙을 가져온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악순환을 이해하면 알게 된다.

 

 금리가 높아지면 많은 산업 부문에서 사업비용이 증가한다. 사업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으로, 물가 상승은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 신용이 압박을 받을 때조차 그렇다.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면 기업 재고가 증가하고, 각 기업은 노동시간을 단축하게 된다. 그러면 소득이 적어지므로 소비가 감소하고 매출이 하락하고 재고가 증가하고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기 시작된다. 그러나 이것은 다시 큰 폭의 소비 감소와 더 낮은 매출, 더 적은 생산, 더 많은 해고를 의미한다. 이런 경기 침체의 악순환은 모든 사업의 수지를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며, 실적에 좌우되는 주가는 결국 하락할 수밖에 없다.

 

 물론 이런 시련기에 채권 투자자들은 경제의 시체들을 직접거리며 좋은 시절을 보낸다. 그들은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예외 없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이므로 상승한다. 따라서 금리가 최고 수준이고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직전에 채권을 사는 것은 호화 주택이나 포르셰를 손에 넣는 지름길이 된다.

 

 여기서 경기 침체가 어렴풋이 나타나는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대답의 일부가 아래 표에 있다. 주요 경기 침체 선행지표들을 별 다섯 개 척도로 평가해 요약했다.

 

중요한 경기 침체 선행지표

경기 침체 시장 평가 반응 자료 출처 발표 시기
자동차 · 트럭 판매 * * * 상무부 월별, 매월 셋째 근무일
주택 착공 · 건축 허가 * * * * 상무부 월별, 매월 16~20일
기존 주택 판매 * * 전국부동산업협회 월별, 매월 25일경
신규 주택 판매 * * 상무부 월별, 매월 마지막 근무일
건설비 지출 * 상무부 월별, 매월 첫 근무일
실업수당 청구 실적 * * * 상무부 주별, 매주 목요일
고용보고서 * * * * * 상무부 월별, 매월 매월 첫째 금요일

 이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알 만한 매크로 투자자는 우선 두 가지 경제 지표를 살필 것이다. 하나는 자동차·트럭 판매이고, 또 하나는 주택 착공·건축 허가다. 이 두 가지는 경기가 침체되는지 또는 회복하는지 가장 먼저 암시하는 대표적 선행지표다.

 

 이에 더해 경기 침체 시작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 두 가지는 노동부가 발표하는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실업수당 청구 실적은 그 전주에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숫자다. 별 다섯 개짜리 중요 지표인 고용보고서는 서로 다른 업종, 지역, 인구집단에 따른 실업률을 산정하며, 주당 노동시간과 시간당 소득 같은 요인들에 관한 중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제 각 지표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자동차·트럭 판매: 대표적 선행지수

변동이 심한 자동차 판매는 불황의 선행지표가 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의 건강은 중요하다. 자동차 생산은 미국 GDP의 약 4%를 차지한다. GM과 포드는 매출과 세계 생산의 지분 면에서 세계 2대 기업이다.

<뉴욕타임스>

 

 몇 년 전까지는 그저 '자동차 판매'로 언급되는 정도였다. 그러나 가족용 미니밴과 휘발유를 넣는 스포츠용 차량(두 가지 모두 경량 트럭으로 분류)이 등장하면서 이제 이 지표에 트럭 판매까지 포함하게 되었다. 자동·트럭 판매는 3대 자동차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GM과 외국 제조사들이 각각 발표한다. 그러고 나서 상무부가 그 보고서들을 이용해 계절별로 조정한 연간 판매 속도를 산출한다. 주식시장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이 판매 속도이며, 이 자료는 매월 첫째 주에 발표된다.

 

 자동차 ·트럭 판매 보고서는 상당히 관심이 필요한 별 세 개짜리 지표로서 주식시장이 중요하게 전환되는 시점이거나(이때는 당연히 별 다섯 개다) 자동차 관련 업종에 투자할 경우 특히 중요하다. 이 업종에는 타이어와 유리, 알루미늄, 자동차용 철강이 포함된다.

 

 이 지표의 중요성은 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 주택 착공과 함께 가장 먼저 감소한다는 사실에 있다.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자동차나 주택 같은 고가 품목의 구입을 미루거나 취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동차·트럭 판매는 매크로 투자자가 대표적으로 꼽는 선행지표 중 하나다.

 

주택 보고서: 탄광의 카나리아

주택 산업은 경제의 나머지 업종들에 대한 선행지표다. 주택 매매가 둔화되면 사람들은 그만큼 가구와 가전제품, 실내 장식품 등을 구매하지 않는다. 그 결과 소매 활동이 감소하고 그 업종의 고용이 둔화된다.

<리치먼드 타임스 디스패치(The Richmond Times Dispatch)>

 

 주택 산업은 미국 경제의 거대한 부분으로 전체 투자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주택 산업을 조사할 때 참고할 중요한 보고서는 네 가지로서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신규 주택 판매, 기존 주택 판매, 건설비 지출이다. 이 보고서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다. 자동차·트럭 판매처럼 경기 침체의 가장 빠른 선행지표이기 때문이다.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경기 변동의 선두 주자

최신 자료들이 경제의 진정 국면을 가리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자, 화요일에 거래가 활발해져 주식시장이 새로운 상한가에 도달했다. 주택 착공이 현저히 줄었다는 뉴스에 채권시장이 급등했고 이어서 주가가 개장부터 급등했다. 주택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왔지만, 주석 애널리스트들은 그것이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도할 수 있는 경기 둔화를 가리키기 때문에 시장이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AP통신

 

 상무부는 매월 16~20일에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 보고서를 발표한다. 이 별 네 개짜리 보고서는 지역에 따라 중서부와 북동부, 남부, 서부로 나뉜다. 그러나 지역 자료는 날씨 변화와 자연재해 때문에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하라.

 

 주택 착공과 건축 허가는 아주 중요한 선행지표이고, 건축 허가는 콘퍼런스보드가 선정한 선행지표에 포함된다. 자동차·트럭 판매와 함께 주택 착공은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하면 가장 먼저 감소하고 경기가 회복기에 이르면 가장 먼저 증가한다. 실제로 지난 50년 동안 모든 경기 변동은 그런 부문들의 변화로 촉발되었다.

 

 모든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주택 건축 허가에 변화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은 우리가 경기 변동의 어느 시기에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AP통신의 뉴스가 보여주듯 인플레이션이 경기 팽창의 중기나 말기의 걱정거리라면, 주식시장은 높은 주택 착공률을 악재로 간주한다. 반면 경기 팽창의 전기나 경기 침체 밑바닥의 걱정거리라면, 주택 착공 증가는 단연 호재가 된다.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시기에 따라 활용하라

세계적인 경제 혼란이 내년이면 미국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가 이틀 연속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이번 주의 주가 하락은 세계 도처에서 전해진 일련의 부정적인 보고서에 의한 것으로, 경제학자들의 이런 주장은 분위기를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제조업체의 활동은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주요 원인은 수출 둔화다. 그리고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조각들 전체로 모자이크를 만드는 것과 같으며, 조각이 모여 드러나고 있는 그림은 별로 아름답지 않다"라고 보스턴의 이턴밴스매니지먼트 부사장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님 로버트 매킨토시는 말했다.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Austin American-Stateman)

 

 전국부동산업협회는 매월 25일경에 이전 1개월간의 기존 주택 판매 보고서를 발표한다. 기존 주택 판매 보고서를 발표한다. 기존 주택 판매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변동에 매우 민감하고, 겨우 몇 개월 지연되어 빠르게 반응할 것이다. 이 보고서는 판매 외에 재고와 중간 가격 자료도 제공한다. 재고 자료는 신규 주택 착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하고, 중간 가격은 주택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수한 지표다.

 

 상무부에서는 매월 마지막 근무일 즈음에 신규 주택 판매 자료를 발표한다. 주택 착공이 주택시장의 공급 면을 측정하는 데 반해 이 지표는 수요 면을 측정하는 유용한 기준이다. 실제로 신고 주택 판매는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날 때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신중한 소비자들이 고가품 구매를 미뤄 억제되었던 수요 때문이다.

 

 이 별 두 개짜리 보고서는 상당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유의하라. 또한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 지표가 영향을 미칠 즈음이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흘러간 뉴스라는 점을 유념하라. 이 지표들은 주택 착공 지표 다음에 보고되며 주택 판매 자료는 주택 착공 자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유의할 점은 <오스틴 아메리칸-스테이츠먼>의 뉴스에서 설명했듯이, 상대적으로 하찮은 보고서들도 결정적인 시기에는 애널리스트들에게 더 광범위한 거시경제적 그림을 보여주는 모자이크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건설비 지출: 장기적인 경제 동향의 가늠자

주택과 상업용 건물의 건설 감소 때문에, 4개월 연속 증가한 건설비 지출이 6월 들어 1.1% 하락했다. 월스트리트는 이 보고서에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콜럼버스 디스패치(The Columbus Dispatch)>

 

 상무부는 최근 2개월의 건설비 지출 보고서를 매월 첫 근무일에 발표하는데, 월스트리트는 그것에 대해 늘어지게 하품만 한다. 문제는 그 자료가 지나치게 변화가 심한 데다가 상당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월별 보고서는 거의 별 하나의 평가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최소한 애널리스트 몇몇은 이 보고서를 보다 장기간에 걸쳐 드러나는 경제 동향으로 본다. 게다가 그 자료의 주택 관련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 유용할 수도 있다. 주택 건설이 전체 경제보다 조금 더 먼저 회복되기 때문이다.

 

실업수당 청구 실적: 생산업계의 경고

실업수당 청구 실적이 4월 8일부터 13일까지 4만 7,000건에서 49만 8,000건으로 상승했다는, 경기 침체 우려를 전혀 잠재우지 못한 뉴스가 나오자 주식시장이 개장 초에 크게 동요했다.

<워싱턴포스트>

 

 노동부는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30분에 실업수당 청구에 대한 최신 자료를 발표한다. 별 세 개로 평가되는 이 보고서는 매우 시의적절하지만 변동이 심하다. 그래서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4주 이동평균으로 살피기를 좋아한다. 그러면 수치 변동 폭이 진정되고 방향을 더 잘 분간하게 되는 이점이 있다.

 

 실업수당 청구 실적이 선행지표 지수 중 하나를 구성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새로운 사람들이 실업자 대열에 들어섰다는 사실은 생산업계의 모든 업종이 만족스럽지 않음을 일찌감치 경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실업수당 청구는 경기 회복에 앞서 감소하기 시작한다.

 

고용보고서: 위대한 마법사

"월스트리트에서 아무도 건드리려고 하지 않는 큰 문제가 바로 고용보고서입니다"라고 아버 트레이딩의 조사부장 짐 비앤코가 말했다. 고용보고서 발표 당일에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개장과 동시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대부분은 이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각자의 포지션을 청산한다. 비앤코는 "포지션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자기 경력을 거는 일입니다. 단 5분 만에 몽땅 날려버릴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USA 투데이>

 

 고용보고서는 실업률,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 평균 노동시간, 시간당 평균 임금에 관한 주요 자료들을 제공한다. 노동부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에 최근 1개월에 대한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다른 많은 자료처럼 이것도 주식시장 개장 이전인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지만, 다른 보고서 대부분과 다르게 정말 위대한 마법사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고용보고서는 월스트리트가 그달의 거시경제적 경향을 수립하도록 돕고 이는 주식시장의 추세로 이어진다. 실업률과 평균 노동시간이 이 보고서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보고서에서 이후 발표되는 다른 많은  거시경제적 지표를 추정할 수 있다. 가령 실제 노동자의 수와 노동시간, 초과 노동시간을 알면 노동자들의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 이 정보는 2주일 후 산업생산지수로 발표될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노동자의 급여 수준을 안다면 개인 소득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편 업종으로 살펴보면 건설업은 주택 착공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고용보고서가 월스트리트에서 슈퍼스타 대접을 받는 두 번째 이유도 중요하다. 인플레이션율과 더불어 이 보고서가 산출한 실업률은 정치적인 다이너마이트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실업률이 급등하면, 특히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실업률에 대응하는 재정·통화 정책이 매우 빠르게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실업률: 정치의 제3의 난간

선거의 해에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경제 지표인 실업률이 6월 급격히 상승했다. 오늘 보고서가 발표되고 몇 분 후, 연준은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시도로 기준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업 통계가 너무 암울해서, 중앙은행이 정치적 고려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이리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오늘 뉴욕증권거래소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채권은 금리 인하에 따라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승했다.

<뉴욕타임스>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업률을 선행지표로 여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실업률 변화는 <뉴욕타임스>의 위 뉴스에서 발췌한 바와 같이 정치적 영향과 신속한 재정 또는 통화 정책 대응 가능성 때문에 시장에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실업률의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정계와 재계 모두 항상 낮은 실업률을 반가워하지만, 월스트리트는 이 수치가 소위 자연실업률에 가까워지면 매우 긴장한다는 점이다. 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밑으로 떨어지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노동력이 부족해 각 기업이 다른 기업의 노동자를 빼내야 해서 노동시장이 경직되고 임금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률이 자연실업률에 다가갈 때 월스트리트는 경기 침체보다 인플레이션 신호로서 실업률 변화를 주시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10대들이 공부를 마치고 구직에 나서는 여름에 실업률이 크게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령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10대들의 숫자가 기대 이하일 때 전체 노동력은 계절적으로 조정되어 감소할 것이고 따라서 실업률은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가을에 학생들이 일터에서 학교로 돌아가면 실업률이 다시 증가할 수도 있다. 이처럼 실업률에 대한 자료는 매우 변동적일 수 있다.

 

실업률의 허점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여겨졌는데 6월 들어 뜻밖에 일자리 10만 개 이상이 사라지면서 실업률이 8년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깜짝 놀란 연준은 새로운 경기 침체나 실질적인 경제 위축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들도 최우수 고객에게 부여했던 우대금리를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하락세로 마감되었다. 

<보스턴 글로브>

 

 실업 수준을 판단하는 또 하나의 주요 기준인 고용보고서에는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에 대한 통계치도 포함되어 있다.

이 자료의 큰 문제는 계산이 이중으로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직장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주식 거래를 할 여분의 돈을 벌기 위해 파트타임 일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주식 거래로 수입이 생기면 파트타임 일을 그만둔다. 고용 보고서에는 이것이 고용 감소처럼 나타나지만, 이런 종류의 실직은 걱정거리가 되지 않을것이다.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의 두 번째 문제는 노동자 파업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점은 노동시장이 튼튼하고 노조 교섭력이 절정에 이른 경제 호황기에 이런 파업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고용 감소를 보고 경제가 흔들린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 문제는 정부의 임시직 고용 급증이 이 자료를 왜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연방정부가 정기적으로 고용하는 인구조사 직원을 생각하면 분명해진다. 정부 임시직 급증은 민간 업종의 일자리가 사실상 감소하고 있을 때조차 급격한 경제 성장의 느낌을 줄 수가 있다. 그러니 그 수치를 액면 그대로 믿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마지막 네 번째 문제는 보다 미묘한 것으로서 우리의 거시적 관점에 아주 중요하다. 비농업 분야 취업인구를 검토할 때 고용 증가나 감소가 각 업종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특정 업종에만 집중되어 있는지를 눈여겨보라.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만약 서비스 업종의 고용은 증가하는 반면 제조 업종의 고용은 정체 또는 하락한다면, 모든 경제 부문이 흥청대고 있을지라도 그리 좋은 경제 성장 신호가 아니라는 뜻이다. 

 

평균 노동시간: 다른 지표를 예측하는 지표

고용보고서가 놀라울 정도로 약하고 정부의 주요 예상치들이 감소하자, 일부 경제학자들은 경기 연착륙이 경기 침체로 돌아서는 것은 아닌가 의아해하고 있다. 시간당 평균 임금과 평균 노동시간도 감소했다. 이는 각 기업이 생산을 감축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이자, 임금 압박을 부르는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나이틀리 비즈니스 리포트(Nightly Business Report)>

 

 실업 측정 기준 두 가지에 더해서 고용보고서는 평균 노동시간도 산출한다. 사람들이 일한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경제활동의 선행지표로 간주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기업들이 직원을 추가 고용하기에 앞서 기존 직원의 노동시간을 늘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 시 직원을 해고하기 전에 먼저 노동시간을 단축한다.

 

 경기 회복기에 평균 노동시간이 상승하는 것은 고용주들이 직원을 늘리려 한다는 최초의 신호가 될 수 있어서 매우 낙관적인 신호다. 반대로 노동시간이 감소하는 경기위축기에 노동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노동시장 경직과 임금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암시할 수 있으며 고약한 약세 신호다.

 

 평균 노동시간은 경기 신호 외에도 산업 생산과 개인 소득 같은 월별 지표들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앞에서 말했듯이 노동자의 수와 노동시간, 초과 노동시간을 알면 노동자들의 샌상량을 예측할 수 있다.

 

채권이 불황기 약세장과 시장 악화를 사랑하는 이유

 실제로 그렇다. 자료들이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을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나 똑같은 기대감으로 달러는 하락한다.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철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러 수요가 감소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

 

 주식시장은 경기 침체로 낮은 수익을 예상하고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하락할 것이다.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주식시장의 각 업종이 다른 업종들과 어떻게 연관되는가에 대해서는 업종별 순환매의 거시적 개념을 설명할 다음 장에서 살펴볼 것이다. 그 개념을 이해하면 월스트리트의 스마트머니가 경기 침체기뿐만 아니라 경기 순환의 모든 단계에서 증시의 서로 다른 업종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들고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업종별 순환매 때문에 주식시장 순환이 경기 순환을 바짝 뒤쫓는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 쌍둥이 순환의 세세한 부분을 통달하면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여기서 말할 필요가 있을까?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