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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Macro investment

<Macro investment> Chapter 18. 무역적자의 덫

리처드 흄을 항상 괴롭히는 경제 보고서가 있다면 바로 국제 무역에 대한 월간 보고서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리처드는 무역적자가 예상외로 증가했다는 뉴스에 달러 가격이 치솟는 것을 보았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뉴스에 달러 가격이 갑자기 추락하는 것도 보았다. 또 그는 주식, 채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아는 것이라곤 줄어들면 가끔 주식과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확실히 믿을 순 없었는데, 가끔 반대 상황이 벌어질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처드는 무역 수치가 발표되기 전날에는 종종 관망하거나 주식을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의 조심성이 정말 타당한가?

 

 물론 타당하다. 무역 수치가 주식, 채권, 통화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예측하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다. 무역 수치가 발표될 때 시장에는 서로 밀고 당기는 영향력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 어떤 영향력은 월스트리트에 유리하게 작용하면서 어떤 위협도 일으키지 않는다. 반면 또 다른 영향력은 가장 강세에 있는 종목들조차 꼬리를 내리고 증시를 빠져나가게 해서 시장을 가라앉힐 수 있다.

 

 이 장의 목적은 무역수지 적자의 복잡한 특성과 그것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잘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세계 경제와 국제 통화 체계를 압박하는 여러 영향력을 가려내게 하는 것이며, 그 지식을 이용해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하지만 과정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나는 이 장에 필요한 간단한 안내도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가 첫 번째 할 일은 기본적인 국제수지 회계라는 맥락에서 무역적자 문제의 범위를 검토하는 것이다. 적자 문제와 무역 보고서를 이해하려면 경상계정과 자본계정 간의 차이점과, 이 두 계정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두 번째 할 일은 환율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일이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달러나 엔, 유로 같은 통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여기서 각기 다른 나라의 경제 성장, 인플레이션율, 금리 수준 같은 요인들이 작용해서 통화 가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세 번째로 상무부가 매월 발표하는 무역 보고서를 살펴볼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무역적자 규모 자체는 금융시장이 소화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정보는 아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적자의 변동이 수출에서 기인한 것인지 수입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 수치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

 

 수출과 수입에 관한 그런 정보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일을 마치는 과정에서 그 질문에 대답할 것이다. 그러려면 무역적자가 매번 다른 이유로 예기치 않게 상승하는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체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유럽의 불경기와 그에 따른 수출량 감소로 무역적자가 늘어날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가격 상승으로 무역적자가 치솟을 것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유럽과 일본이 미국에 비해 약간 느리지만 급성장해도 미국의 성장이 우월해서 무역적자가 껑충 뛸 것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시나리오ㅓ에서 주식, 채권 시장은 똑같은 무역적자 뉴스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게 반응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이 훈련에서 취해야 할 중요한 점은 거래 자료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시나리오에 무척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유능한 매크로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며, 이 장을 끌고 가는 가상의 트레이더인 리처드 흄도 충분히 이해해야 할 점이다.

 

세계 최대의 채무국

 우선 아래 그림을 살펴보자. 1929년부터 2000년까지 수입과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몫을 추적한 것이다.

 

 그림은 미국이 무역에 점점 더 의존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수입과 수출이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1930년대 무역 분쟁 기간에 무역이 하락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재건 기간에는 수출이 대폭 상승했으며, 1970년대에는 OPEC의 석유 파동으로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을 눈여겨보라. 그리고 1980년대에 수입과 수출 간의 가파른 격차를 주목하라. 이것은 브라질이나 멕시코, 다른 제3세계 국가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친애하는 아메리카 합중국을 세계 최대의 채무국으로 만든 무역 결손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2001년 현재 결산에서 세계 여러 국가에 2조 달러 가까운 빚을 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 빚과 그 빚을 부채질하는 무역적자를 이해하는 것이 월스트리트의 관심사다. 다음으로 국제수지 회계를 알아야만 한다.

 

불안정한 국제수지

아래 표는 미국의 평년 국제수지를 간단히 나타낸 것이다. 이 표를 살펴볼 때 세 가지 사항에 유의하라.

 

 첫째, 상품과 서비스와 순투자이익으로 이루어진 경상계정이 있다. 둘째, 미국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자본의 흐름을 추적하는 자본계정이 있다. 셋째이자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상계정과 자본계정의 균형이 있다. 즉, 한 나라가 경상계정에서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면 자본계정을 유입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이것이 기본적인 무역 항등식이다. 이 무역 항등식은 유능한 매크로 투자자가 이해해야 할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무역의 흐름이 통화 가치와 세계의 금리 수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이 항등식이 많은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평년 국제수지(단위: 10억 달러)

 

 표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상품 무역수지가 경상계정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임을 알 수 있다. 상품 무역수지는 식품, 연료 제조품 같은 상품들의 거래를 나타내며 표에서는 1,910억 달러 적자로 나타난다. 신문에서 미국이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는 기사를 읽을 때, 그 적자가 바로 이 상품 무역수지를 가리키는 것임을 주목하라. 하지만 이것은 전체 그림의 일부에 해당할 뿐이다.

 

 경상계정에서 두 번째 항목은 서비스 요금이다. 여기에는 해운업, 금융 서비스, 해외여행 등이 속한다. 이 부분은 상품 무역수지보다 훨씬 작지만, 미국이 제조 경제에서 서비스 경제로 전환하는 몇 년 사이에 늘어났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렇게 늘어나서 상품 무역적자를 어느 정도 벌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특히 미국이 수출한 서비스 요금은 2,370억 달러이고 수입한 서비스 요금은 1,570억 달러에 그쳐 800억 달러라는 순이익을 낳았다.

 

 경상계정의 세 번째 항목은 순투자이익이다. 대변의 2,060억 달러는 외국 자산을 소유한 미국 투자자들이 벌어들인 금액이고, 차변의 2,250억 달러는 미국 자산을 소유한 외국인들이 벌어들인 금액이다. 과거에는 이 부분에서 약간의 흑자를 내왔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계속해서 더 많은 미국 자산을 축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고 나아가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이제 표에 있는 여러 항목을 더하면 경상계정의 적자는 1,300억 달러다. 기본 무역 항등식에 따르면 이 적자는 자본계정의 순이익으로 벌충해야 한다. 다시 말해 충분한 자본이 미국으로 흘러들어 경상계정에서 초래한 비용을 벌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외국 투자를 충분히 끌어들일 만큼 미국의 금리가 높아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사항인데, 금리가 움직이면 주가와 채권 가격도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자본계정

 자본계정에 대해서는 호텔이나 공장 같은 부동산과,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자산의 매입을 추적한다. 미국 자산을 외국인이 사들인 것은 자본 유입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독일 연기금이 구매한 미국 정부의 채권, 네덜란드 뮤추얼펀드가 사들인 미국의 주식, 일본 투자자들이 인수한 펜실베이니아 소재 공장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변 금액이 5,170억 달러다.

 

 마찬가지로 미국 투자자들이 외국의 호텔이나 주식 같은 자산을 구입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본 유출을 의미하며 표의 차변에 3,870억 달러로 나와 있다. 미국과 외국의 자산 구매를 더하면 자본계정에서 1,300억 달러 흑자가 발생한다. 경상계정의 적자를 벌충하기에 딱 맞는 금액이다.

 

환율의 수수께끼

유로가 1999년 1월 탄생한 이후 달러에 대해 26% 하락했다. 그로 인해 유럽에서 사업을 해서 유로 수입을 더 비싼 가격의 달러로 환산해야 하는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다. 맥도날드와 콜게이트-팜올리브, 질레트 같은 미국 우량 기업들의 수익 또한 유로 약세로 손해를 보았다.

<USA 투데이>

 

 앞에서 본 것처럼 한 나라가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것보다 구입한 것이 더 많을 때 경상계정에서 적자가 난다. 그런 나라들은 경상계정의 적자를 벌충하기 위해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할 만큼 금리를 높여야 한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그 나라의 통화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다. 이 질문의 대답은 달러와 유로 같은 통화의 환율이 국제 시장에서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광범위하게 이해하는 데 있다.

 

 환율이란 간단하게 한 국가의 화폐를 다른 나라의 화폐와 교환할 수 있는 비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1999년 유로가 국제 통화 체계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 1유로는 대략 1달러 20센트로 환전되었다. 그러나 2000년경 유로가 폭락하면서 겨우 80센트 정도로 환전되었다. 환율은 매우 큰 폭으로 매우 빠르게 변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97~1998년의 아시아 금융위기 기간에 한국의 원, 태국의 밧, 필리핀의 페소는 모두 몇 개월 사이 달러에 대한 가치가 40% 이상 떨어졌다.

 

 그런데 환율은 왜 변동할까? 해답은 세 가지 기본적인 원인에 있다. 첫 번째 원인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서로 다른 것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GDP가 일본의 GDP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 미국의 달러는 일본의 엔에 비해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미국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엔에 비해 달러 과잉을 불러와 달러 가치가 떨어지도록 내리누를 것이다.

 

 환율이 변동하는 두 번째 원인은 상대적 금리 변화에 기인할 수도 있다. 연준이 이를테면 영국의 금리에 비해 미국의 금리를 높일 경우, 달러는 영국의 파운드에 비해 가치가 오를 것이다. 더 높은 미국 금리가 영국의 투자를 끌어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이 미국에 투자하려면 먼저 파운드로 달러를 사야만 ㅎ나다. 그것이 파운드에 비해 달러 가치가 올라가게 만드는 힘이다.

 

 환율이 변동하는 세 번째 원인은 서로 다른 인플레이션율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율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율보다 더 높다면, 멕시코의 페소는 미국 달러에 비해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통화시장의 환율은 상품시장의 실질적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가격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인플레이션 때문에 멕시코산 자동차 가격이 동일한 미국산 자동차 가격에 비해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두 자동차의 가격이 같도록 환율도 조정해야만 한다. 경제학자들은 그것을 '동일 가격의 법칙(law of one price)'이라고 부른다.

 

 복잡한 개념들을 따져보는 일은 이제 마쳤고, 시나리오를 작성해 실제적인 이익 창출 기회를 만들어낼 채비가 거의 다 되었다. 하지만 그 전에 무역 보고서의 짜임새부터 살펴보자.

 

국제 무역 보고서

화요일 월스트리트의 다우공업지수는 10월 폭락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계절성을 조정한 무역적자가 4월 들어 98억 9,000만 달러로 떨어졌는데 이는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본 120억 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상무부는 매월 20일경 무역 보고서를 발표한다. 별 네 개짜리인 이 보고서는 자료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수입과 수출, 무역적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뿐만 아니라 업종별, 국가별 무역 흐름까지 담겨 있다.

 

 이 자료들은 계절성을 조정할 뿐 아니라 환율과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달러로 보고된다. 그러나 대개는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데이터로 보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달러 가치와 제품 및 서비스의 가격이 매월 바뀌어서 무역 흐름의 변화 추세를 혼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뉴스 매체들은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있는지 줄어들고 있는지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다음 시나리오에서 보겠지만, 개개의 수출과 수입 자료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수출 자료를 보면 미국 기업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쟁우위를 얻고 있는지 상실하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수출 자료는 미국의 협력 업체들의 경제가 강화되고 있는지 약화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두 경우 모두 기업의 수입과 주가에 대해 중요한 암시를 준다. 마찬가지로 수입 자료들은 국내 경제의 저력을 가리키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수출과 수입 자료를 살펴보는 일 외에, 광범위한 업종의 동향을 주시하는 것도 유익할 수 있다. 그 범위는 석유와 농업에서 산업용 자재, 자본재, 소비재, 자동차에 이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출과 수입의 동향이 광범위한지, 아니면 어떤 업종에 한정되는지 판단하는 일이다.

 

 무역 보고서에 대한 마지막 설명으로, 상품 무역수지를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 수입을 제외한 수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실제로 석유 수입이 제품 무역수지 적자 중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것은 유가의 아주 미세한 변화가 경상계정 비석유 업종의 중요한 동향을 흐리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4개의 시나리오

 이제 통화, 주식, 채권 가격이 무역 보고서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살펴보면서 맨 먼저 통화 가격을 보자. 가장 단순한 단계에서 말하자면, 무역적자 증가는 달러를 약화하고 무역적자 감소는 달러를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 적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달러가 외국인의 손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이 그 달러를 유로나 엔 또는 페소로 환전하고자 하면 달러 가치가 내려간다.

 

 그러나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반응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라.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다음 시나리오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나리오 1: 미국의 무역적자 증대는 힘찬 경제 성장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유럽과 일본은 적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훨씬 빠르게 발전하며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무역적자가 증대된다는 뉴스에 반응할 가능성이 없고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활발한 것은 기업의 수익이 좋아질 징조이기 때문에, 적자가 커지고 있다는 뉴스는 당연히 강세장을 불러올 수 있다.

 

 채권시장의 경우, 무역적자 증가로 달러 약세를 예상하거나 미국 경제의 과열 조짐으로 해석한다면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것이고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다. 그런 예상이나 해석을 하지 않는다면 반응이 거의 없을 것이다.

 

 

시나리오 2: 미국의 무역적자 증대는 유럽이나 일본의 불경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문제는 수입 증가가 아니라, 유럽이나 아시아 경제가 주춤거림에 따라 미국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주식시장,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업종에는 약세장의 시나리오가 된다. 따라서 항공우주, 농업, 자동차, 산업 장비, 통신처럼 수출에 의존하는 업종들에서 이런 뉴스에 하락할 주식을 찾아보라.

 

 채권시장은 일반적으로 수입 증가로 인한 무역적자보다는 수출 약화로 인한 무역적자를 더 선호한다. 미국의 수출 산업 약화가 그 산업들의 신용대부 수요를 줄일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를 지체시킴으로써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3: 미국의 무역적자 증대는 OPEC의 석유 파동 때문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적자를 구성하는 수입이나 수출의 실제 양은 전혀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보다는 탄탄한 시장 덕분에 OPEC이 유가를 성공적으로 올려서 미국의 기업과 소비자를 착취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식시장 전체에는 그런 일이 도저히 만족스러울 수 없다. 그러나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주식들이 수익 증가 기대감으로 상승할 수 있는 반면 식품과 제약 등 방어적 업종의 주식들은 업종별 순환매에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석유ㅠ 파동이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판단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일시적이라면 그 뉴스는 채권시장에 활력을 주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OPEC의 석유 파동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단념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석유 파동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하는 것처럼 보일 테니 그런 불경기 압력은 금리를 끌어내릴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석유 파동을 보다 영구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연준이 높은 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속성률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모른다고 걱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걱정은 채권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다.

 

 

시나리오 4: 미국의 무역적자 증대는 연준의 금리 인상 때문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달러 가치가 다른 통화에 비해 오른다. 이로 인해 비싼 값으로 수출하고 싼값으로 수입하게 되고 이로써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항공 우주와 제약 등 미국의 수출 산업과, 외국에서 막대한 판매와 이윤을 얻는 IBM, 질레트, 맥도날드 같은 다국적기업들 모두에 큰 골칫거리가 된다. 달러 강세가 발생하면 그런 다국적기업들의 이윤이 즉시 줄어든다. 적어도 약세인 유로 같은 통화로 벌어들인 이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은, 이를 수익으로 확정하기 위해 먼저 강세인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촉진된 무역적자 증가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로 이 시나리오에 대한 금융시장의 궁극적인 반응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이 효과에 대해 외국 정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월스트리트가 예측하는 방법에 달려 있다. 연준이 달러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자본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것이다. 부정적인 면을 보면, 연준의 이런 조치는 유로를 약화하고 이로 인해 유럽은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을 보면, 유로 약세는 화학제품과 의류에서 휴대전화와 와인에 이르기까지 수출을 지향하는 유런 산업에 도움을 줄 것이고 그에 힘입어 유럽 경제가 팽창할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월스트리트에 던지는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다. 즉,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처해 유럽 국가들도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가? 이 질문의 대답은 일반적으로 그 시기 유럽 경제 상황에 달려 있을 것이다. 유럽 경제가 약하다면, 유럽 국가들은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연준의 금리 인상에 반격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경제가 매우 활기차게 성장하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기미가 보인다면, 유럽 국가 들은 필시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적합한 대응책을 찾아낼 것이다.

 

 대체로 월스트리트는 유럽 국가들이 연준의 조처에 대한 방안으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유럽의 금리 인상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가져올 수축 효과를 강화할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게 반발하면 전 세계의 불황 우려가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연준 의장이 재채기함녀 유럽은 불황이라는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블룸버그 발췌문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시나리오는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그와 같은 시나리오를 세움으로써 당신의 매크로 투자 능력을 연마하는 데 막대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따라서 나는 이런 다국적 거시적 사고를 구체화해서 세계 시장의 추세와 다양한 업종의 추세를 평가하라고 강조한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블룸버그 뉴스 서비스에서 발췌한 인용문으로 이 장을 마무리하겠다. 이 인용문들은 지난 10년간 무역 보고서에 대한 블룸버그 보도에서 퍼온 것이며, 시장 주위에서 소용돌이치는 복잡성과 상반성에는 더 자세한 해설이 따라야만 한다.

 

  • 정부가 3월 들어 수입과 수출이 급증했다고 발표한 후 미국 채권은 2주 만에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곧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걱정을 부채질했다. 주가는 떨어졌다.

  • 경제가 느린 속도지만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통계 자료 때문에 무역 보고서는 미 재무부 채권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다. GDP의 주축인 수출은 12월에 내리막으로 들어섰다. 소비자와 기업의 소비 척도인 수입은 유가가 6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면서 매월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수출과 수입의 그런 결합은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더욱 느려질 것임을 의미한다.

  • 무역적자가 1월에 6% 늘어났다.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수출이 외국의 경기 침체로 5개월 연속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가 통화 대부분에 대해 폭락했고, 엔화에 대해서는 최저 기준을 경신했다. 무역업자들은 미국의 경제 회복력에 우려를 표시했다.

  • 달러는 무역적자 뉴스에 처음에 폭락했지만, 아침에 투자자들이 겨울철 폭풍과 보잉사 파업 같은 예외적 사건으로 수출 판매가 제한되었다는 결론을 내리자 활기를 되찾았다.

  • 제품과 서비스 부문의 무역적자가 3분의 1로 줄었다. 수출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선적된 신형 차가 점점 줄면서 수입이 797억 달러로 감소했다. 주식, 채권, 달러는 그 뉴스에 모두 급등했다.

  • 무역적자는 4월에 145억 달러로 증가했고 수출과 수입은 감소했다. 외국 수요가 시들해지는 것은 미국 경제가 주저앉고 있다는 신호다. 미국 채권은 가격이 올랐지만 이틀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 수입과 수출이 최고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로 연준이 소비자의 수요를 늦추고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다음 달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미 재부주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출처 :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